LPGA로 떠나는 전인지…팬들도 뜨겁게 보냈다

입력 2015-1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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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015시즌 29개 대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3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올해 우승을 차지했던 12명의 선수들이 모여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KLPGA 시즌 최종전 풍경으로 돌아본 2015년

4관왕 확정 짓고 클럽하우스 가는 길 환호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2015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새 여왕으로 우뚝 선 가운데 박성현(22·넵스)은 새로운 스타로 팬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15일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조선일보 포스코챔피언십을 끝마친 선수들의 얼굴에선 아쉬움과 함께 후련함이 교차했다. 클럽하우스 풍경으로 2015년을 되돌아봤다.


● 4관왕 전인지의 아쉬움 반-기대 반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서코스 9번홀 그린. KLPGA 투어 4관왕을 확정지은 전인지의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자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전인지는 2015년 여자골프를 빛낸 최고의 스타다. KLPGA투어에서 5승, LPGA투어 US여자오픈과 JLPGA투어에서도 2개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런 전인지를 내년부터는 국내 투어에서 자주 볼 수 없게 됐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따내 1월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다. 떠나는 전인지도, 떠나보내는 팬들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팬들은 두 줄로 늘어서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전인지를 뜨겁게 환호했다.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큰 만큼 더 크게 응원하며 전인지의 승승장구를 기원했다. 전인지는 “그동안 팬들과 함께 했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우승했을 때도 기뻤지만 오늘은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고, 우승보다 값진 시간이었다”며 2015년을 마무리했다.


● 경쟁 또 경쟁, 치열했던 2015년

“이렇게 힘든 시즌을 보낸 건 처음이다. 홀가분하지만 빨리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투어 11년차 홍란(29·삼천리)의 어머니는 크게 한숨을 몰아쉬었다. 2005년부터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홍란은 좀처럼 컷 탈락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했다. 프로로 데뷔해 작년까지 컷 탈락했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무섭게 성장한 후배들에 밀려 무려 6번이나 쓴맛을 봤다.

2015년 KLPGA투어는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상금왕부터 대상, 신인상 그리고 시드가 주어지는 상금랭킹 60위까지 모두 마지막까지 도달해서야 결정이 될 정도로 숨 가쁘게 돌아갔다. 대회도 많아지고 판이 커진 결과다. KLPGA투어는 올해 역대 최다인 29개 대회를 치렀고, 총상금도 184억원에 달했다. 그 덕에 이번 시즌 52명의 선수가 상금 1억 원 이상을 벌었다.


● 2016년이 기대되는 스타들

새로운 스타 탄생은 KLPGA투어 흥행을 이끄는 가장 든든한 카드다. 내년에는 누가 팬들의 관심을 끄는 스타로 자리 잡을까.

그 물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투어 2년 차에 첫 승을 신고한 오지현(19·KB금융그룹)과 프로 데뷔 6년 만에 KLPGA 무대를 밟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춘 최혜정(24)이다. 오지현은 작년 23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하면서 시드전으로 추락하는 악몽까지 경험했다. 실패는 한번이면 충분했다. 2년 차에 접어든 오지현은 완벽하게 적응했다. 컷 탈락은 2번 밖에 없었고, 8일 끝난 ADT캡스챔피언십에서 기다렸던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24세의 늦깎이 신인 최혜정의 우승은 감동이었다. 2009년 프로가 된 그는 6년 만에 KLPGA 무대를 밟았다. 마지막 2개 대회를 남기고 상금랭킹 59위로 시드 획득조차 쉬워 보이지 않았던 그는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기적 같은 우승을 만들어낸 그는 “내년에는 상금왕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으로 2016년을 기대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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