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D-1년…도쿄올림픽, 정상 개최 정말 가능해?

입력 2020-07-24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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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다시 반복된 ‘개막 1년 전’이다. 2021년 7월 23일 도쿄올림픽이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24일 화려한 팡파르를 울리며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올림픽 1년 연기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일단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정상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정부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여전히 코로나19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신 개발은 감감무소식이고 전 세계에서 감염자들이 끊이질 않는다.

한 가지 대책으로 ‘무관중 대회’가 언급된다. IOC 임·직원들과 중계진과 미디어, 제한된 스폰서 관계자들만 현장 방문을 허용하자는 얘기다. 이와 연계해 한여름 도쿄의 살인적 무더위를 피해 아예 10월로 전체 대회 스케줄을 옮기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모두가 반기지 않는다. 선수들은 “팬들의 환호와 함성이 없는 경기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고 조직위도 900억 엔(약 1조 원)으로 추산되는 티켓 수익을 전부 포기해야 하므로 좋아할 리 없다.

관중 제한은 충분히 현실적이다. 그런데 이미 448만여 장의 티켓이 팔렸다. 일본 언론들은 조직위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판매 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의문이다. 하늘길이 열려있는 곳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태반이다.

여전히 추이를 가늠할 수 없는 주요 종목들의 예선 일정은 차치하고 참가 선수단 규모도 고민거리다. 피 끓는 청춘들이 같은 공간에 모이는 선수촌 운영 또한 걱정이다. 혹여 그곳에서 집단감염 사태라도 빚어지면 그 순간 올림픽은 종료된다. 개막이 미뤄진 것도 부족해 대회가 중도 취소되는 역대 최악의 대회로 남을 수 있다.

현재 일본 내부의 기류는 심상치 않다. 현지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중단시키자”는 입장이다. 확진세가 계속되는 상황에 지구촌 식구들의 건강을 담보로 올림픽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앞서 “올림픽이 또 연기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어 내년에도 올림픽을 열 수 없다면 자동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9월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올림픽 개최에 대한 각 부처의 코로나19 대책 회의가 동시에 시작된다. 일각에선 올림픽이 끝내 취소되면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중도 퇴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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