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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과 재계약할 방침”이라며 “김 감독과는 KS 종료 이후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이날 경기 개시 전 민경삼 SSG 대표이사와 논의해 김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경기 이전에 (발표를) 해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감독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KS가 끝나기 전인데도 구단주님께서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라고 좋은 소식을 들고 와주셨다. 내게는 너무도 큰 선물이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강해졌다. 박성한은 “감독님처럼 좋은 분과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며 “감독님은 우리에게 높은 곳에서 뛸 기회를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역대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 감독은 KS까지 4승2패로 ‘무결점 우승’을 완성하며 구단의 이례적 배려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2020년 11월 계약기간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연봉 2억5000만 원)의 조건에 SK 와이번스(현 SSG) 제8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SK는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팀을 재건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팀을 빠르게 재정비한 김 감독은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5위 경쟁을 펼친 뒤 올해는 ‘무결점 우승’으로 지도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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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이 김 감독에게 제시할 재계약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SK~SSG 구단은 과거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2년 총액 160만 달러(계약금 40만+연봉 6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총액 약 18억 원), 염경엽 전 감독(현 LG 트윈스)과 3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4억+연봉 7억 원)의 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중 힐만 전 감독과 계약은 2009년 김성근 전 감독(3년 총액 20억 원 재계약)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역대 SK~SSG 사령탑 가운데 재계약 성공 사례는 조범현, 김성근 전 감독 등 2명뿐이다. 재계약 이후 계약기간을 채우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조 전 감독 1명이다. 2003년 SK 지휘봉을 처음 잡은 조 전 감독은 2005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SG가 김 감독에게 구단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를 안길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