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주원. 스포츠동아DB

NC 김주원.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유격수 노진혁(34·롯데 자이언츠)을 떠나보냈다. 20홈런을 쳐낼 수 있는 베테랑 유격수라 분명 뼈아픈 공백이다.

그러나 NC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3년차 유격수 김주원(21) 덕분이다. 공수겸장의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자원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세가 뚜렷하다. 그동안 드러났던 약점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입단 당시부터 기대가 컸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의 지명순위가 이를 설명한다. 키 185㎝, 몸무게 83㎏의 김주원은 입단 첫해부터 69경기에서 타율 0.241(166타수 40안타), 5홈런, 16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이 0.223(273타수 61안타)으로 하락했지만, 96경기에 출전해 10홈런-10도루를 올렸다. 출루율은 0.331로 올랐고, NC 유격수들 중 가장 많은 636.1이닝을 소화했다. 일찍부터 주전 유격수 수업을 받은 것이다. NC 내야진을 통틀어서도 2루수 박민우(840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뛰었다. 개막 이전 발목 인대가 손상돼 시즌 출발이 늦었음에도 잠재력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김주원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이미 주전급으로 발돋움했으나, 노진혁에 이어 박준영(두산 베어스)까지 떠난 터라 김주원의 비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1군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NC 내야수들 가운데 지난해 유격수를 경험한 이는 김주원이 유일하다.

캠프지에서도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요즘은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하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김주원은 “다른 환경이라 재미있기도 하고, 날씨도 따뜻해서 운동하기가 정말 좋다”며 “타격에서 기술적으로 더 보완하기 위해 하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그 느낌을 알아가면서 흥미가 생겼고,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