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서 행복해” 중장거리 최강자로 공인받은 박지원 [쇼트트랙세계선수권]

입력 2023-03-12 1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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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1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2023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11일 1500m 금메달 획득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중장거리 최강자로 공인 받았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지원이 1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2023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11일 1500m 금메달 획득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중장거리 최강자로 공인 받았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개인전 금메달만 9개를 수확한 박지원(27·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중장거리 최강자로 공인받았다. 수많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힘껏 포효했다.

박지원은 1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ISU 2023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7초74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지원은 전날(11일) 1500m(2분17초792)에서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따낸 여세를 몰아 개인전 금메달 3개 중 2개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9개의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1000m와 1500m에서 따냈던 그가 중장거리 최강자로 공인받은 것이다.

박지원은 2019~2020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까닭에 황대헌(강원도청) 등과 견줘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피나는 훈련을 통해 스케이팅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다. 당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힘과 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다른 선수들에 대한 전략까지 파악하고 이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사전에 만족은 없었다.

올 시즌을 통해 그 결과물이 나왔다. 폭발적 스피드를 앞세워 아웃코스에서도 2~3명을 손쉽게 추월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선두로 올라섰을 때는 인코스를 완벽하게 지켰다. 피지컬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도 박지원의 스케이팅에 혀를 내둘렀다.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박지원이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박지원이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박지원은 “메달을 딸 수 있다고, 그게 금메달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어제(11일) 1500m에선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이라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즐길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팬들의 함성을 들으니 그 순간에는 아무런 생각이 안 나더라”고 덧붙였다.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은 2관왕. 박지원의 쇼트트랙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그 기쁨을 홈팬들과 함께 누릴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따고, 2관왕에 오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해준 그 나라가 한국이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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