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아닌 행동” 솔선수범 약속한 손흥민-“아직 배고픈 한국 공격수” 공격축구 예고한 클린스만 [현장리포트]

입력 2023-03-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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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가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에서 개최될 2026년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 출발선은 남미 강호들과 3월 A매치 2연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격돌한 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대결한다. 내용뿐 아니라 결과까지 최대한 얻어야 한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로 되찾은 자신감과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는 한편 내일을 향한 더 큰 희망의 울림을 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콜롬비아전을 하루 앞둔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은 “월드컵을 다녀온 멤버들이 대부분 뭉쳤다. 어떤 시스템이든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각자 장점을 펼치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더 높은 곳을 바랐어도 우리의 현실적 목표는 16강이었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재미있는 부분을 보이고 싶다. 특히 즐거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골이 나오고 승리하게 된다. 또 이기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A매치 108경기(35골)를 소화한 손흥민은 ‘1기 클린스만호’에서 중앙수비수 김영권(33·울산 현대)과 함께 유이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 가입자다. 그만큼 경험이 많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이 부임했던 2018년 9월 대표팀 주장을 맡은 그는 앞으로도 리더로 활약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4년 7개월째 역대 최장수 주장이기도 한 베테랑이 강조한 부분은 솔선수범이다. 손흥민은 “말 대신 행동으로 보이겠다. 주장은 팀원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주는 역할이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어색함 없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 또한 선전과 승리를 원한다. 그렇지만 큰 변화를 줄 순 없다. 짧은 소집기간에 뭔가 유의미한 시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장 현명한 선택은 기존 자원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카타르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들을 대부분 호출한 클린스만 감독은 “짧게나마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을 많이 관찰했고, 최대한 장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며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월드컵 종료 후 다음 대회를 준비하며 많은 변화가 따른다. 이 과정을 지켜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주목한 것은 공격수들이었다. 세계 최고 골잡이 출신답게 1-0보다는 4-3 승리를 선호하는 그는 “스트라이커들의 수준이 아주 높았다. 늘 득점을 원했고 배고픔을 보인다. 공격수는 골로 평가받는 법이다. 득점 의지를 확인했고 긍정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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