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딜런.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딜런은 12일 잠실구장 불펜에서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총 51구를 던졌다. 앞서 6일과 9일 이천 2군 훈련장에서 2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한 바 있다. 잠실구장에서 투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구단 관계자는 “(딜런의) 다음 불펜피칭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딜런은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기간 라이브배팅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3월 13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진한 결과 골타박상으로 4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부위가 가볍지 않다 보니 두산은 충분한 시간을 줄 계획이다.
딜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65만 달러(약 8억6000만 원)에 두산과 계약하며 KBO리그 데뷔를 준비해왔다. 최고구속 152㎞의 직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형 선발투수로 평가받았다.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4개 구종을 모두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탤 자원으로 큰 기대를 모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딜런은 다음 불펜피칭 때 70~80구 정도를 던질 것이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병원 소견대로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이다. 4일 뒤 불펜피칭을 하고 또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1군 경기 등판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퓨처스(2군) 경기에 최소 한 차례는 등판한 뒤 1군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병원에서 ‘경기에 나가도 좋다’고 할 때까진 기다려야 한다”며 “아무래도 한 번 정도는 2군에서 던져야 올라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