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 되찾기를” 롯데 서튼 감독이 ‘2군행’ 김진욱에게 바라는 것

입력 2023-08-01 17: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김진욱. 스포츠동아DB

“올해 분명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시간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좌완투수 김진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진욱이 최근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흔들렸다”며 “시간을 주려 한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는) 이 시간 동안 제 페이스를 잘 찾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제구력 향상이 필요했다. 김진욱은 후반기 6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했다. 준수한 수치지만, 내용이 불안했다. 한 이닝을 책임지지 못해 남기고 간 주자를 다음 투수가 막아준 경우가 잦았다. 투구 이닝은 4.2이닝에 불과한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무려 1.71에 달했다.
김진욱은 올 시즌 초반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개막 첫 달인 4월에는 10경기 구원등판해 11.2이닝 동안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WHIP도 0.86으로 아주 뛰어났다.

서튼 감독은 “올해 분명히 발전한 모습, 또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자주 만들기도 했고, 타자를 좀더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모든 구종이 제구가 잘 됐다. 그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공을 잘 넣었다가 빼기도 했다. 물론 완벽한 제구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자신이 원할 때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욱은 롯데가 미래의 선발투수로 내다보고 지명한 유망주다. 당초 데뷔시즌이던 2021년에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다가 불펜에서부터 육성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보직을 중도 교체했는데, 올 시즌에는 처음부터 불펜에서 출발해 성공경험을 쌓게 한다는 생각이었다.

서튼 감독은 “미래에는 김진욱이 선발투수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감독의 꿈이 왼손 선발을 갖는 것 아니겠나. 김진욱도 재능을 가졌다. 하지만 선발이든 불펜이든 제구가 중요하다. 김진욱이 꾸준한 경기력을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직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