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선수들이 18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 2일차 제1경기를 치르고 있다. 단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이런 측면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열리는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프리시즌대회)’는 특별하다. 다음달 14일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5개 팀이 풀리그 형태로 연습경기 시리즈에 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파리올림픽 세계예선에 출전할 핀란드대표팀과 국내합동훈련을 이유로, OK금융그룹은 일본전지훈련과 겹치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각 팀이 4경기씩 치르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한국배구연맹(KOVO) 주도의 V리그, 컵대회와 달리 구단들이 직접 마련한 프리시즌대회는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하루 2경기씩 열리는데,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여름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고 현 시점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매 경기 세트스코어와 관계없이 4세트로 진행되고, 외국인선수도 별도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새 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또 선수 운용에 여유가 있다면 세트마다 다른 라인업이나 조합을 가동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18일 우리카드-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한국전력전 모두 흥미진진했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선수들이 18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3 프리시즌 남자프로배구대회‘ 2일차 제1경기를 치르고 있다. 단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프리시즌대회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의기투합해 기획한 연습경기가 시발점이 된 이 대회는 강원도 홍천, 부산 등을 거치며 프로배구의 특별한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은 건너뛰었으나 지난해 단양에서 다시 대회가 시작됐다.
규모가 확대된 만큼 대회 형태도 꾸준히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매년 다른 지역에서 진행할 수 있고, 일본 또는 태국 등 해외전훈 기간 주요 팀들이 서로 동선을 맞춰 투어 형태로 치를 수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팀마다 훈련 여건과 일정이 다르겠으나 실전을 통한 효율적 담금질이라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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