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김정은. 스포츠동아DB
뎁스 강화 작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도 안혜지(37분01초), 이소희(36분04초), 진안(38분04초)은 모두 평균 35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에서 데려온 박다정(12분25초)이 가드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포워드 김한별(27분51초)과 한엄지(15분47초)도 출전시간을 적절히 분배하고 있다.
여기에 생각하지도 못한 복덩이가 나타났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포워드 김정은(18·177㎝)이다. 3경기에서 평균 23분55초를 소화하며 5점·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적시에 터진 3점슛 4개의 영양가도 상당했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패기 역시 돋보였다.
무엇보다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주축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갓 입단한 신인이 박 감독의 고민을 단숨에 지운 것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다. 박지수(청주 KB스타즈), 박지현(우리은행) 등 특급 신인들이 아니라면 데뷔시즌 출전시간 확보조차 쉽지 않은 터라, 김정은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팀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에 연장 접전 끝에 70-74로 패했을 뿐 인천 신한은행, 하나원큐와 2경기는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3경기에서 평균 73.3점을 뽑은 화력은 BNK의 가장 큰 강점이다.
김정은이 새 바람을 불어넣은 가운데, 존스컵에서 잠재력을 뽐낸 포워드 김지은과 가드 김민아 등도 출전시간을 늘릴 참이다. 선수 가용폭이 넓어지면, 안혜지-이소희-진안의 삼각편대의 위력 또한 극대화할 수 있다. 데뷔시즌부터 2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은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