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타오른 로하스, 타이 브레이커 영웅으로 귀환…KT, SSG 꺾고 5연속 가을야구 진출

입력 2024-10-01 20:37:0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SSG와 5위 결정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맹활약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SSG와 5위 결정전에서 홈런 두 방으로 맹활약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타이 브레이커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로하스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PS)을 경험한 2020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로하스는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졌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후에는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KT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KT 타선은 침묵했다. 반면 그사이 최정을 앞세운 SSG는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역전한 뒤 3-1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어지던 순간, 로하스가 결정적 한 방을 쳐냈다. 1-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3루에서 이날 결승타가 된 좌중월 3점아치를 그렸다. SSG가 승부수로 내세운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오른쪽)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SSG와 5위 결정전 8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린 뒤 심우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오른쪽)가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SSG와 5위 결정전 8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날린 뒤 심우준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사실 이날 타이 브레이커를 앞두고 KT는 타선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투수 전문가인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에 앞서 “나는 막는 데 충실할 테니, 너희는 치는 데 집중해주라”며 타선의 분발을 당부했다.

9월 들어 갑작스레 부진에 빠졌던 로하스로서도 반등이 절실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이었던 지난달 27~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잇달아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듯했지만, 타이 브레이커가 주는 중압감 속에선 활약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로하스는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KT에 승리를 안겼던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처럼 올해는 로하스가 ‘마법사 군단’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로하스의 솔로홈런(1회)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로하스의 역전 홈런(8회)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하스는 “사실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변명하고 싶지 않았다. 타격에 영향이 있었지만, 새로운 루틴을 시도해 반등하려고 했다. 그 결과가 나와 좋다”고 밝혔다.

KT는 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로하스는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 5위가 우승한 전례가 없다고 하더라. 쉽지만은 않겠지만, 우리는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서로 시너지를 낸다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도 “PS에 어렵게 진출한 만큼 가을야구를 오래 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