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3라운드에 일찌감치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타이(5승)를 달성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에도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4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GS칼텍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3 25-16)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위 페퍼저축은행(5승9패·승점 15)은 4위 IBK기업은행(8승6패·승점 22)에 승점 7차로 다가섰다. 반면 최하위(7위) GS칼텍스(1승13패·승점 6)는 10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승리는 페퍼저축은행에 의미가 몹시 컸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입성한 이후 내리 3시즌을 최하위에 머물며 단일시즌 최다승도 5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3라운드 2번째 경기 만에 5승을 수확하며 창단 첫 탈꼴찌의 희망도 커지고 있다. 첫 시즌 겨우 3승만 거둔 페퍼저축은행은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에는 나란히 5승에 그쳤다. 5승째를 챙긴 경기가 각각 36번째, 35번째 경기였음을 고려하면 올 시즌 페이스는 인상적이다.
모기업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이경수 사무국장-장소연 감독 선임으로 프런트와 현장 분위기를 모두 바꾼 게 주효했다. 그 결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장신(197㎝)의 미들블로커(센터) 장위(중국),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리베로 한다혜 등이 기존 미들블로커 하혜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와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만 과제는 여전히 많다. 무엇보다 공격 루트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미들블로커진의 호조로 속공 성공률은 43.65%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공격 성공률은 36.87%로 4위에 불과하다. 언제까지고 미들블로커진의 속공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날개 공격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