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미닛 딜?’ 김혜성, ‘아메리칸 드림’ 이룰 수 있을까

입력 2025-01-02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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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

202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 중인 김혜성의 계약 마감시한은 4일 오전 7시(한국시간)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5일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이후 현지 언론에서 꾸준히 그의 이름을 언급했지만, 아직까지는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선배 김하성과 입단 동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키움 출신 빅리거들을 보며 꿈을 키운 김혜성은 2024시즌에 앞서 일찌감치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키움 구단도 김혜성의 뜻을 받아들여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에서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2021년 도루왕(46개)을 차지했고,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4년)로 모두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24시즌 127경기에선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꾸준한 활약을 통해 KBO리그 대표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았다.

MLB 구단들도 지난 시즌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혜성을 관찰했다. 포스팅 공시 이후에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을 계속 거론했다.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확한 타격과 평균 이상의 스피드, 수비력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로빈슨 카노 이후 줄곧 2루수 고민이 컸던 시애틀 매리너스, 김하성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떠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혜성의 유력한 행선지로 언급되기도 했다. 1일에는 미국 야구전문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이 시애틀을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을 김혜성에게 어울리는 행선지로 지목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혜성이 MLB 구단과 계약하는 것이다. 이미 계약을 제안한 팀이 있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온 만큼 ‘미국 진출’이라는 큰 틀의 꿈을 이루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선배 김하성도 2021년 1월 1일에야 샌디에이고와 계약했고,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역시 협상 마감일인 지난해 1월 4일에야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어 마지막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그러나 계약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기에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 경우 트레이드 등의 변수가 없다면 김혜성은 키움에서 2025시즌을 보낸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꿈의 무대에 진출하지 못한 상실감이 클 수 있지만, 김혜성은 프로의식이 투철하기로 유명하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빅리그에 재도전할 수 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김혜성이 잘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여러 상황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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