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리베로 신연경(왼쪽)과 간판스타 김연경.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 간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37)과 리베로 신연경(31)이 내는 시너지가 선두 질주에 한몫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리시브를 보강했다. 현재 팀 리시브 효율은 29.55%(4위)다. 수치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단만 리그 동향을 따졌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세트당 서브 1개 이상을 꾸준히 뽑는 팀이 지난 시즌 3개에서 올 시즌 5개로 늘고, 리그 공격력 또한 강해졌다. 이런 가운데 늘 리시브 고민을 떠안았던 흥국생명이 리그 평균 29.08%를 웃도는 것은 의미가 있다. 흥국생명으로선 리그 평균을 넘은 게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만이다.
전력 보강이 효과를 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트레이드로 정상급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했다.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은 미들블로커(센터) 김채연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하려면 약점을 보완이 절실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에게는 신연경이 필요했다”며 “신연경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수비 보강에 앞장서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주전 리베로 자리를 채운 것과 동시에 시너지까지 봤다. 신연경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34.99%, 세트당 디그 4.451개를 기록 중이다. 혼자 분투하지 않고 공·수 겸장의 김연경(41.63%·3.135개)과 함께 싸우고 있다. 김연경의 수비 부담을 나누고, 안정적 리시브를 통해 공격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들고 있다.
김연경은 “신연경이 합류하고 (수비가) 안정을 찾은 듯하다. 안정이 되니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경은 “미들블로커와 공격수가 유효 블로킹을 자주 해줘서 좀 더 편안하게 리시브했다”며 공을 돌렸다.
약점을 메운 흥국생명은 올 시즌 놀라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개막 14연승으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쓴 흥국생명은 전반기 막판 잠시 주춤했는데도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4라운드 이후 다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나온 힘이 컸다. 그중 신연경은 2일 정관장전에서 안정적 리시브(40.91%)를 앞세워 선두 굳히기에 일조했다. 여기에 4라운드 이후 7경기에서 김연경(36.23%)과 기존 리베로 도수빈(41.67%) 등까지 힘을 보태니 남은 시즌 희망은 한층 밝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