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는 케빈 더브라위너의 차기 행선지로 MLS 인터 마이애미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SNS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다. 맨체스터 시티는 4일(한국시간) “올여름 더브라위너와 계약이 끝난다. 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구단과 모든 팬은 이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에게 응당한 헌사와 작별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브라위너의 다음 무대는 MLS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중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유력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 “더브라위너가 메시와 팀 동료가 될 수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더브라위너의 MLS 탐색권(Discovery rights)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와 우선 협상할 권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탐색권은 MLS만의 ‘로컬 룰’로, 팀이 목록에 올려놓은 최대 5명의 선수와 먼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둘 이상의 구단이 같은 선수를 원할 경우, 더 빠른 날짜에 명단을 제출한 클럽이 선수를 영입할 우선권을 갖는다.
미국은 선수들이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는 무대로 알려져 있으나, 화려한 커리어의 더브라위너가 이적한다는 사실 자체로 큰 여파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10시즌 동안 6차례 EPL 우승을 포함해 1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414경기 106골·176도움을 뽑았고, EPL에선 118개 도움을 기록하며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162개)에 이어 리그 역대 최다도움 2위에 올라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스타들을 수집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조르디 알바(36), 세르히오 부스케츠(37), 루이스 수아레스(38)도 뛰고 있다. 여기에 더브라위너마저 합류한다면 ‘스타 군단’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터 마이애미가 더브라위너의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MLS의 규정 덕분이다. MLS는 선수 연봉 총합 상한제인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MLS 사무국은 각 구단에 매년 ‘할당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금을 주는데, 이 돈으로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금액을 충당할 수 있다. 올해 인터 마이애미에 주어진 할당자금은 1백74만3750 달러(약 25억 6100만 원)로, 더브라위너를 품고도 여유가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