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보기

‘미스터 제로’ KT 손동현 “삼진 잡는 맛을 알았어요”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5-04-14 15: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KT 셋업맨 손동현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손동현은 올 시즌 직구와 포크볼 조합을 앞세워 9이닝당 10.6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스포츠동아DB

KT 셋업맨 손동현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손동현은 올 시즌 직구와 포크볼 조합을 앞세워 9이닝당 10.6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스포츠동아DB


“요즘 삼진 잡는 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KT 위즈 우완 불펜 손동현(24)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11경기에서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리그 전체 선발, 구원을 통틀어 10이닝 이상 던진 57명 중 자책점이 없는 투수는 손동현이 유일하다. 손동현은 “요즘 내 성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웃음). 타자들이 연속안타 기록을 지키고 싶어 하듯, 나도 (연속경기 비자책을) 깨지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1에 불과하다. 묵직한 구위로 안타를 내준 적이 많지 않다. 구위에 자신감이 생기니 승부를 피하는 일도 없다. 피안타율(0.171)과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0.447) 모두 매우 낮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손)동현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자기 공에 자신감이 붙으니 마운드 위에서도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직구와 포크볼 조합의 효과가 크다. 손동현은 직구의 구사율을 60%로 예년과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포크볼(19.4%→29.7%)을 더 던지고 있다. 포크볼이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뻗다 갑자기 아래로 떨어져 타자들이 잘 속는다.

1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구자욱이 4구 연속 직구 승부를 펼치다 낙차 큰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손동현은 “직구와 포크볼의 시너지가 큰 것 같다. 타자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탈삼진 능력도 더 좋아졌다. 손동현은 올 시즌 11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지난해 5.13개에서 10.64개로 크게 늘었다. KT 불펜에선 마무리투수 박영현(10.38개·2위)를 넘어선 1위다. 손동현은 “아직 몇 이닝 던지지 않았다”며 손사래 친 뒤 “그래도 이닝당 하나씩은 잡는 것 같다. 삼진 잡는 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확실한 결정구가 생긴 덕분”이라며 웃었다.

겨우내 흘린 땀이 빛을 발하고 있다. 손동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일본 지바의 피칭 아카데미에서 구질을 다듬었다. 그는 “제춘모 코치님과 함께 연습해온 포크볼이 일본에서 다듬어지며 확신이 생겼다”며 “지금은 내 투구 동작에 맞는 그립과 궤적으로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도 “일본에 다녀오더니 공이 정말 좋아졌다.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한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기특해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0 / 300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