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훈(오른쪽 끝)-신유빈(오른쪽 2번째)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2024파리올림픽에 이어 2년 연속 주요 국제대회에서 혼합복식 입상에 성공했다.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왕추친(왼쪽 2번째)-쑨잉샤(왼쪽 끝)와 대회 7일째 혼합복식 4강전을 앞둔 모습.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서로 믿었으니 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탁구국가대표팀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세계랭킹 2위)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2024파리올림픽에 이어 2년 연속 주요 국제대회에서 혼합복식 입상에 성공했다. 커리어 첫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메달을 따낸 둘은 “고비가 많았지만, 서로 합을 잘 맞춘 덕분에 메달에 닿을 수 있었다. 희망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임종훈-신유빈은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7일째 혼합복식 4강전에서 왕추친-쑨잉샤(중국·8위)에 게임스코어 0–3(10-12 6-11 14-16)으로 졌다. 이 대회는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임종훈-신유빈은 혼합복식을 동메달로 마쳤다. 4강 패배는 뼈아팠지만, 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대회 8강 탈락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래서인지 임종훈-신유빈의 표정은 마냥 어둡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둘은 “가장 큰 목표였던 혼합복식 입상에 성공해 기쁘다. 유빈이(종훈 오빠)가 진짜 고생 많았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2년 연속 주요 국제대회 입상은 큰 성과다. 2010년대 후반 세대교체 과도기에 접어들었을 땐 대진운이 따르지 않으면, 주력 종목의 메이저대회 입상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2022년 결성한 임종훈-신유빈 조가 세계적 조합으로 거듭나면서 한국탁구는 걱정을 덜었다.
스스로도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며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임종훈은 “과거 중국(특히 왕추친-쑨잉샤) 조를 만났을 땐 강공 외엔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이젠 유빈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공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유빈도 “종훈 오빠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내가 기술력을 강화하고 준비를 많이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거들었다.
서로를 믿는 이유도 구체적이다. 임종훈은 “혼합복식 트렌드가 과거엔 남자선수가 전력의 90%를 차지했다면, 이젠 여자선수 비중도 많이 높아졌다. 우리는 각자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며 좋은 호흡을 보였기 때문에 믿음도 굳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리장성을 넘기 위해선 순발력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신유빈은 “고비에서 순간적인 작전 구사가 필요하다. 진 경기들을 보면 작전이 밀려 패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임종훈도 “다음 경기에선 다른 작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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