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경질된 이유로 이번에도 입이 지목됐다.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디 아킨 부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짐을 싸야했다. AP뉴시스
조세 무리뉴 감독(62·포르투갈)이 최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경질된 이유로 이번에도 입이 지목됐다. 구단 수뇌부를 향한 강도높은 비판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2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8일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48시간만에 경질됐다. 부임 첫 시즌인 지난 시즌 라이벌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밀려 수페르리가 2위에 그친 사실도 경질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무리뉴 감독의 날선 발언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튀르키예 매체들에 따르면 페네르바체 보드진은 이전부터 무리뉴 감독에게 불만이 많았다. 미드필더 이스마엘 윅쉐키와 이르판 잔 카흐베치(이상 튀르키예) 등 자국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적까지 내지 못한 상황이라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특유의 독설도 무리뉴 감독을 향한 구단의 내부 평가를 악화시켰다. 올해 5월 하타이스포르전에서 2-4로 패한 뒤엔 “나는 지난 7년안 튀르키예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유럽대항전 결승전에 진출한 감독이다”는 말로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지난달 28일 벤피카(포르투갈)를 이겨야 UCL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에선 구단 보드진의 영입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이 팀이 UCL 본선 진출을 진심으로 원했다면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페네르바체엔 이적 명단이 없는 것 같다”고 날선 비판을 보냈다.
결정적으로 함디 아킨 페네르바체 부회장과 갈등을 빚은 게 경질을 가속했다. 아킨 부회장은 벤피카전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이 구단 보드진의 영입정책을 비판하자 “페네르바체가 벤피카를 꺾는 것은 간단한 과제다”는 말로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아킨 부회장을 향해 “클럽 안에서 힘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킨 부회장을 잘 모른다”며 그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의 파장이 컸다. 알리 콕 페네르바체 회장과 데빈 오젝 스포츠 총괄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올 시즌 겨우 6경기만 치렀지만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현재 무리뉴 감독은 다시 잉글랜드 복귀가 유력하다. 노팅엄 포레스트나 웨스트햄 등 기대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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