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선 수비로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13일 SSG-삼성의 준PO 3차전에서도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삼성 김성윤(오른쪽)이 13일 대구 SSG와 준PO 3차전 3회말 2루수 땅볼 때 안상현의 악송구를 틈타 1루를 밟고 있다. 대구|뉴시스

단기전에선 수비로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13일 SSG-삼성의 준PO 3차전에서도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삼성 김성윤(오른쪽)이 13일 대구 SSG와 준PO 3차전 3회말 2루수 땅볼 때 안상현의 악송구를 틈타 1루를 밟고 있다. 대구|뉴시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 하나하나에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실책은 곧 패배와 직결된다. 가을야구의 패배는 시즌 종료에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도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고비마다 안정된 수비로 위기를 넘긴 반면 SSG는 실책이 빌미가 돼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PO(5전3선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단기전 수비의 핵심은 안정감이다. 화려함은 중요하지 않다. 반드시 잡아야 할 아웃카운트를 놓치지 않는 게 승리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해야 그만큼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

먼저 위기를 넘긴 쪽은 삼성이었다. 선발 원태인이 2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다. 주루 센스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최지훈은 부담스러운 주자였다. 후속타자 김성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최지훈이 누상에 있는 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원태인은 후속타자 안상현에게 다소 느린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유도했다. 2루수 류지혁은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았다가 놓쳤다. 재빠르게 공을 다시 글러브에 넣은 류지혁은 2루를 밟은 뒤 출발이 늦은 타자 안상현까지 1루에서 처리했다. 병살타였다. 3회초에는 우익수 김성윤이 선두타자 이지영의 쉽지 않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SSG는 그 반대였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3루서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이 김성윤을 상대로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그러나 느린 땅볼 타구가 앤더슨의 글러브를 지나쳤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안상현이 불안한 자세로 1루에 송구했지만 공은 1루측 관중석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강민호는 물론 1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을 밟았다. 김성윤은 2루에 안착했다. 후속타자 구자욱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져 일찌감치 흐름이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물론 처리하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김성윤의 주력을 고려했을 때 안상현이 제대로 자세를 잡고 1루에 던졌다면 아웃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늦었다고 판단하고 송구를 하지 않았다면 3루 주자의 홈인은 막지 못하더라도 위험요소는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안상현은 급한 마음에 무너진 자세로 송구를 감행했고,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단기전에선 수비로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13일 SSG-삼성의 준PO 3차전에서도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삼성 김성윤이 3회초 SSG 이지영의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내고 있다. 대구|뉴시스

단기전에선 수비로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13일 SSG-삼성의 준PO 3차전에서도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삼성 김성윤이 3회초 SSG 이지영의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내고 있다. 대구|뉴시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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