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km 중계도 OK”…LGU+, 밀라노 동계올림픽 준비

LG유플러스가 내년 2월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의 방송 중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중계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에 첨단 기술을 결합해 ‘무결점 중계’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 체계’구축
LG유플러스는 방송중계·IPTV 등 유선플랫폼 서비스 컨트롤타워인 안양사옥에서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중계 준비를 하고 있다. 안양사옥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실시간 중계를 담당해 온 장소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파리올림픽도 국내 단독 중계를 맡은 바 있다.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도 국내에 단독으로 중계 회선을 제공할 예정이다.

밀라노 현지에서 촬영된 경기 영상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각국 해저케이블을 통해 LG유플러스 안양사옥까지 약 2만km를 이동한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이 여정에는 해저케이블 손상, 정전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LG유플러스는 끊김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단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먼저, 밀라노에서 안양사옥까지 이어지는 해저케이블을 4원화한다. 하나의 회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회선으로 즉시 전환해 장애에 대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4개 회선에 모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한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에서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로 영상을 보내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자체 보정 및 재전송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활용해 현지 모바일망을 통한 무선 전송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MNG는 등에 멜 수 있는 약 1kg 무게의 휴대형 네트워크 장비로, 인근 기지국을 연결해 필요한 콘텐츠를 긴급 송출할 수 있다. 

●“유기적 모니터링” 
LG유플러스 안양사옥은 국제 전송 회선부터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인프라 전 구간에 대한 점검 상황을 24시간 유기적으로 공유하며 대처하고 있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통해 현지 및 국내에 위치한 전 구간 네트워크 장비를 한눈에 관제하면서 이상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도 안양사옥에 전담직원 18명, 밀라노 현지에 6명을 배치한다. 해외 사업자와도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