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안양과 각각 재계약을 한 주세종, 김보경, 그리고 수원FC를 떠나 부천으로 이적한 윤빛가람(왼쪽부터) 모두 K리그 구단들이 베테랑들을 신뢰하는 영입 사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안양과 각각 재계약을 한 주세종, 김보경, 그리고 수원FC를 떠나 부천으로 이적한 윤빛가람(왼쪽부터) 모두 K리그 구단들이 베테랑들을 신뢰하는 영입 사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사정이 넉넉지 않은 중소 구단들의 현실적 선택은 전성기는 지났어도 여전히 믿을 수 있는 베테랑들의 실력과, 팀을 이끌 책임감 있는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광주는 그 상징적 사례다. 구단은 1일 “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36)과 2028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광주에 합류한 주세종은 경기 조율 능력과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K리그 통산 281경기(16골·30도움), 국가대표로도 A매치 29경기(1골)를 소화한 주세종은 2025시즌에도 K리그서 21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증명했다.

광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최선의 결정이다. 광주는 지난해 9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향후 두 차례 등록기간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는 신규 선수 영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정 문제도 부담이다. 광주는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년간 선수 영입 금지, 3년간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내년 여름이적시장이 열리더라도 공격적인 보강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정효 감독(현 수원 삼성)이 떠난 뒤 이정규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광주에서, 주세종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FC안양도 같은 흐름이다. 안양은 5일 김보경(37)과 1년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국가대표로 2012런던올림픽,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2014브라질월드컵 등을 경험한 김보경은 지난 시즌 안양에 합류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은 그는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고, 안양은 승격 첫 해 8위에 오르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안양은 지난해 선수 연봉 총액 70억9353만4000원으로 K리그1 11개 구단(군팀 김천 상무 제외) 중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했다. ‘빅네임’ 영입보다 팀 사정을 잘 아는 베테랑 김보경과 재계약이 경기력과 재정 모두 고려한 실속 있는 선택이었다.

2026시즌 K리그1로 승격한 부천FC도 베테랑 영입으로 해법을 찾았다. 겨울이적시장서 미드필더 윤빛가람(36)을 수원FC에서 영입하며 2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K리그2서 활약한 승격 멤버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릴 계획인 부천은 1부 적응을 위해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꼈고, K리그 435경기(67골·55도움) 출전에 빛나는 윤빛가람을 선택했다. 빠듯한 예산의 부천과 연봉을 최대한 보전하며 1부 도전을 이어가고자 했던 윤빛가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