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조교사(왼쪽)와 첫 승을 합작한 남편 박재이 기수.

김혜선 조교사(왼쪽)와 첫 승을 합작한 남편 박재이 기수.


‘부경의 여제’가 돌아왔다. 기수에서 조교사로 변신한 김혜선(5조) 조교사가 데뷔 21경기 만에 값진 첫 승을 신고했다.

김혜선 조교사의 관리마 ‘그랑크뤼’는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 2경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은 남편인 박재이 기수가 고삐를 잡아 일궈낸 ‘부부 합작승’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제2 인생을 시작한 김혜선 조교사는 데뷔 초반 성적 부진을 겪었으나, 새해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6일 첫 경주 2위에 이어 21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마 그랑크뤼는 300m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해 선두를 1마신 차로 제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첫 승을 김혜선 조교사와 함께 했다.

김 조교사는 “부부 사이라 기승을 맡길 때 더 신중했지만, 박 기수의 스타일과 말이 잘 맞을 거라 판단했다”며 “서로 부담이 컸을 텐데 전략을 짠 대로 잘 기승해준 박재이 기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기수 은퇴 후 쉴 틈 없이 달려오느라 정신없었지만, 묵묵히 기다려준 마주님과 5조 마방 식구들 덕분에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경주를 지켜볼 때는 마치 직접 말을 탄 것처럼 심장이 뛰었다. 우승을 해서 너무 기뻤고, 앞으로도 함께하는 분들과 더 많은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편 박재이 기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직접 아내에게 첫 승을 선물하고 싶어 경주에 더욱 집중했다”며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