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10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올랐다. 뉴시스

차준환이 10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올랐다. 뉴시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5·서울시청)에게 올림픽은 익숙한 무대다. 2018년 평창 대회부터 2022년 베이징, 현재 진행 중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으면서 제법 여유도 생겼다. 경기 운영과 기술도 몰라보게 발전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진심으로 축제를 즐기게 된 것이다.

차준환에게 이번 올림픽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또 있다. 관중이 가득 들어찬 원정 올림픽에서 치르는 첫 경기여서다. 평창 대회 때는 국내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빙판 위에 섰고, 베이징 대회 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실상 무관중 체제로 연기를 펼쳐야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10일(한국시간)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서 엄청난 팬들과 마주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자주 봤던 익숙한 장면이지만, 그 무대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기에 더 크게 다가오는 듯했다.

차준환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은 사실상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며 “그래서 3번째 올림픽이지만 더 특별하게 느낀 게 사실이다. 지금 내 쇼트프로그램 곡도 마침 이탈리아 노래(작곡가 에치오 보소·당신의 검은 눈동자에 내리는 비)”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1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총점 92.72점)에 올랐다. 연기를 마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했으나, 점수가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 메달권인 3위 아담 샤오힘파(프랑스·102.55점)와 격차가 9.83으로 작지 않아 메달을 따내기 위해선 쿼드러플(4회전) 점프 2개를 모두 성공하고 시퀀스, 스핀 동작도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 오면서 가장 큰 건 성취감”이라며 “당연히 메달을 바라보고 있고,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꿈이다. 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도 성취감을 느낀다. 순간을 즐길 줄 알게 되면 다른 결과가 하나씩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프리스케이팅을 위한 실전 연습은 (지난달) 사대륙대회 때부터 충분히 잘해왔다고 느낀다. 작은 실수도 열흘간 연습하며 바로잡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준환은 14일 새벽 3시 30분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