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구창모, 삼성 최원태, LG 임찬규(왼쪽부터)가 개막 시리즈서 국내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구창모(29·NC 다이노스), 최원태(29·삼성 라이온즈), 임찬규(34·LG 트윈스)가 개막 시리즈서 국내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개막전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졌다. 국내 선발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올해도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10개 중 NC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앞세웠다.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차출 여파로 보기엔 12구단 모두 자국 선발을 내세운 일본프로야구(NPB)와 대비가 컸다. 니혼햄 파이터즈와 오릭스 버팔로즈서는 WBC서 활약한 이토 히로미, 미야기 히로야가 선발등판했다.
외국인 천하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났다. 개막전 유일의 국내 선발이었던 구창모는 28일 창원NC파크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서 5이닝 2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직구,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4개 구종을 섞어 타자를 요리했다. 지난 몇 년간 잦은 부상에 시달린 그는 예년처럼 날카로운 제구를 뽐내며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지난겨울 선발 후보를 5명 이상 뒀던 이호준 NC 감독이 가장 먼저 기회를 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개막 이튿날인 29일에는 최원태가 두각을 나타냈다. 최원태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서 6이닝 7안타 2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타선과 불펜의 지원이 부족해 팀은 2-6으로 졌다. 하지만 개막 시리즈에 등판한 국내 선발 중 유일하게 QS를 달성한 건 충분히 고무적이다. 이 기간 QS를 기록한 투수는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삼성),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등 3명뿐이다.
같은 날 LG의 에이스 임찬규도 실력을 발휘했다. 임찬규는 잠실구장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서 5이닝 6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눈길을 끈 건 투구 내용이다. 그는 1회초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4연속 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1회초에만 29구를 던진 그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운 볼배합으로 효율적인 투구를 해나갔다. 안정을 되찾은 그는 1회초 2사 후부터 8연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팀은 타선의 뒷심이 모자라 팀은 5-6으로 졌다. 임찬규는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노련한 투구로 국내 선발의 체면을 살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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