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이란전대비’쿤밍전훈및합숙훈련

입력 2008-11-20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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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 앞서 합숙훈련을 가질 것이다." 19년 만에 사우디전 승리를 안은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3)이 오는 2월 동계 합숙훈련 실시 계획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허 감독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오는 2009년 2월11일 테헤란에서 가질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 앞서 합숙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에 이미 협조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우디전을 예상 밖의 2-0 완승으로 마친 허 감독은 최종예선 선두싸움의 한 고비를 넘겼지만 또다른 고비인 이란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12월 21일 FA컵 전국선수권대회를 마치면 K-리그 구단들은 휴식 및 동계훈련을 실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각 팀들은 대부분 시즌 개막인 3월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지만, 허 감독은 2월 중순 열리는 이란전에 맞춰 선수들을 미리 불러들여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허 감독은 "만약 이란전에 아무런 대비없이 나선다면 원치 않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남은 일정을 힘들게 치를 수도 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이른 시일 내에 합숙일정을 잡아주기를 기대했다. 허 감독은 국내 합숙훈련 후 중국 쿤밍에서 고산지대 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결전지인 테헤란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전을 앞두고 카타르에서 현지 적응력을 키워 완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낸 허 감독은 테헤란이 1600m 고산지대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계획을 냈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허 감독이 합숙 후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허 감독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허 감독은 이란전에서는 기존 대표선수 외에도 그동안 K-리그에서 살펴봤던 선수들이 얼마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선수를 기용해도 100%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이전에 대표 소집 부름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K-리그에서 잘 하고 있다"며 "그동안 살펴본 리스트를 잘 관리하고 있다. 아직 써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이름만 가지고 선수를 기용한다면 그 팀은 노쇠해질 수밖에 없다"며 신예발굴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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