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과 서울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나경복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천안|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상승세를 완벽하게 이어갔다.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카드가 5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카드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1(25-21 25-18 23-25 25-19) 승리를 거뒀다. 주포 펠리페가 30점을 책임졌고, 황경민이 17점을 챙겼다. 여기에 나경복까지 가세해 14점을 보탰다. 끈끈한 수비가 뒷받침된 우리카드의 삼각편대는 막강했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선두 우리카드(승점 42)는 가장 먼저 승점 40점대 고지를 밟았다.
리베로 이상욱의 화려한 디그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1세트 팀이 달성한 21차례의 디그 중이상욱의 몫은 12개에 달했다. 13회 시도에서 12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확률 속에서 ‘잘함(Excellent)’으로 분류된 디그도 5개였다. 이는 현대캐피탈 다우디의 공격력을 무력화하는데 큰 효과를 냈다. 1세트 6점을 허용했지만 다우디의 공격 성공률은 42.86%, 공격 효율은 28.57%에 그쳤다.
이상욱의 디그는 우리카드에게 거듭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나경복이 펄펄 날았다. 현대캐피탈이 범실로 방황하는 사이 퀵 오픈, 오픈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17-13으로 승세를 기울이는 등 해결사 노릇을 했다. 나경복은 1세트 6점을 챙기며 공격 성공률 75%를 찍었다. 수비의 힘을 앞세운 우리카드는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 속에 1·2세트 승리를 휩쓸었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인이 투지를 불태웠다. 3세트 23-23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전광인이 마침표를 찍었다. 퀵 오픈, 오픈 공격으로 단숨에 2점을 만들어내며 세트를 끝냈다. 전광인의 포효에 홈 팬들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4세트에도 전광인의 분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혼자서는 힘이 부쳤다. 더욱이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소화하고 돌아온 뒤 간신히 숨을 돌리고 이날 경기에 나선 터였다.
결국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한 우리카드가 재차 분위기를 가져갔다. 4세트 10-10의 동점 상황에서 펠리페의 강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놓은 우리카드는 15-13에서 시작된 노재욱의 서브 턴에서도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5점차까지 달아났다. 20점 고지를 가뿐히 넘어선 뒤에는 황경민이 경쾌한 퀵 오픈 공격을 거듭 성공시켰고, 최석기의 속공 득점을 끝으로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