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아버지 “허!허! 골도 더 넣고 좀더 잘했어야지”

입력 2010-05-11 18: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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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에 합류하기위해 볼턴의 이청용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의 부친인 이장근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0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에 합류하기위해 볼턴의 이청용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의 부친인 이장근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타 아들을 둔 아버지의 말 속에는 애정이, 표정에는 사랑이 가득 했다.

아들의 경기를 보고 지인들과 맥주 한 잔 걸치는 게 유일한 취미인 이청용의 부친 이장근(50) 씨는 금의환향한 아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만 봤다. 7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온 자식에게 인사조차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속으로 미뤄야 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담을 줄까싶어 이번 월드컵 때도 남아공을 찾지 않는다.

영국에도 딱 2차례 밖에 찾지 않았다.

“기대는…. 허허. 그냥 잘하겠죠.”

성공적이었던 한 시즌. 그래도 아버지의 평가는 냉정했다. “골도 넣고 좀 더 잘했어야지.” EPL 데뷔 골을 넣었던 작년 9월 버밍엄전도 솔직히 달갑지 않았다. “팀이 실점할 때 실수했으니 그냥 할 일을 한거죠. 뭘.”

오히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들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2006년 3월12일 K리그 수원 원정. 공격 포인트는 커녕, 졸전에 가까웠다. 슛 없이 파울만 5차례 했고, 옐로카드도 덤으로 받았다.

“긴장해서 그런지 실수를 연발하더라고요. 답답해서 혼났어요.”
그래도 아들이 2주 전 비자 연장을 위한 영어 테스트를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는 사실에는 만족했다.

“영어 실력이 꽤 늘었답니다. (영국에서) 오래 뛰려면 그리 해야지.”

이청용 뒤에는 이렇듯 ‘겸손한’ 아버지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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