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KIA 타이거즈 이종범이 5일 오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소감을 말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공식 은퇴했다.
이종범(42)은 5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라는 말을 붙이는 마지막 자리다. 지금까지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은퇴 결정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구단으로 부터 은퇴에 대한 말을 들었다. 그 때부터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옷을 벗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은퇴 결정 역시 그런 것과 일맥상통 하다. 이제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은퇴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에게는 “팬들 덕분에 내 선수 생활이 외롭지 않았다”고 전하며 고맙다는 말 역시 잊지 않았다.
현역 시절 이종범은 그라운드의 지배자였다. 폭발적인 타격과 빠른 발을 이용해 내·외야를 휘저으며 타 팀에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에 해태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그 해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으며, 1994년에는 타율 0.393과 19홈런 77타점 84도루 196안타를 기록,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1년까지 통산 17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과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 1797안타를 기록했으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4시즌 동안 286안타를 더해 통산 2083안타를 때려냈다.
한편, 이종범은 KIA 구단이 제안한 은퇴식과 영구 결번에는 동의한 반면, 해외 코치 연수는 거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동아닷컴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청담|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영상=이종범, ‘만감의 19년 세월’ 생각난 듯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