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큼 희비 엇갈린 H조 감독들

입력 2014-07-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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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홍명보 감독(오른쪽). ⓒGettyimages멀티비츠

알제리 할릴호지치 감독-홍명보 감독(오른쪽). ⓒGettyimages멀티비츠

할릴호지치·빌모츠 영웅 모시기
홍명보·카펠로는 엿·콘돔 굴욕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했던 한국,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사령탑들의 행보가 성적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62) 감독만 옷을 벗고, 한국 홍명보(45)-러시아 파비오 카펠로(68)-벨기에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은 유임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크다.

알제리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시킨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알제리 대통령까지 나서서 잔류를 설득했지만 미리 예고한대로 팀을 떠났다. ‘박수 칠 때 떠나는’ 선택을 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새로운 도전”을 결별의 이유로 내세운 그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2년 만에 벨기에를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빌모츠 감독은 이례적으로 브라질월드컵 개막에 앞서 4년 계약 연장에 사인해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빌모츠 감독은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용병술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를 8강으로 이끌며 계약 연장에 보답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러시아와 한국 사령탑들의 분위기는 어둡다. 조별리그 탈락과 더불어 사퇴 논란에 휩싸였던 홍 감독은 가까스로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보장 받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미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돼 있는 카펠로 감독도 마찬가지. 러시아 팬들은 카펠로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며 러시아축구협회 건물에 콘돔을 집어던지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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