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진짜 승부 위해 인내한다”

입력 2014-08-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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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시진 감독은 팀이 4위를 하고 있지만 속이 편하지 못하다. 팀 전력에서 핵심선수인 손아섭이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5일 사직 NC전을 앞두고 “서두르지 않겠다”며 “감독 욕심을 내세우다가 부상으로 선수가 다쳐서 아예 전력에서 제외될 수 있다. 뒷일을 생각하고 인내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쉬운 일이 아니다. 롯데는 현재 4강 싸움을 하고 있다. 5일 5위 LG와 3게임차로 좁혀졌다. 3게임차를 극복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LG 상승세를 감안하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김 감독도 “LG가 투타 모두 좋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았다. 손아섭은 이날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지만 김 감독은 “(손)아섭이는 6일 병원검진을 받고 괜찮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때 1군에 합류시키겠다”며 “감독 욕심으로는 서둘러 올리고 싶지만 그러다가 혹 근육이 찢어지기라도 하면 시즌 아웃 아닌가.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오히려 마이너스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진짜 승부수를 걸어야할 때 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구상을 밝혔다.

손아섭도 김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야구욕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적장인 NC 김경문 감독도 “프로페셔널한 선수로는 손아섭이 톱 5에 들어간다”며 “많은 핸디캡을 지니고 있었지만 노력으로 극복해냈고, 신인 때나 주전으로 올라선 지금이나 태도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절실하게 야구를 한다. 타 팀 선수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실제 손아섭은 부상을 당했지만 하루빨리 복귀하기 위해 1군에 합류해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복귀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그는 “내 마음 같아서는 (엔트리에서 빠진 뒤 열흘이 지났으니까) 이미 복귀했을 것”이라며 “병원에서도 쉬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또 아프면 안 되니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1보 전진을 위한 2보 후퇴였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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