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양훈 선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넥센 염경엽 감독은 24일 우천순연된 목동 SK전에 앞서 우완투수 양훈(29) 얘기를 꺼냈다. 양훈은 4월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을 한화로 보내고 받아온 투수. 몸 상태를 보고 올해 또는 내년 선발투수로 키워낼 생각이었다. 당시 양훈은 몸무게가 크게 줄면서 컨디션 저하로 공을 던질 만한 몸이 아니었다.
넥센은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를 붙여 양훈을 전담 마크했다. 계획된 일정에 따라 10㎏ 가까운 체중을 불렸고, 차근차근 피칭훈련을 재개했다. 6월 4일 목동 한화전에서 시즌 첫 등판했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138㎞에 그쳤다. 평균 구속은 이보다 2~3㎞ 떨어졌다. 7일 잠실 두산전도 다르지 않았다.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지만 아직 1군에서 공을 던질 만한 몸은 아니었다.
양훈은 15일 서산 한화전에서 4.1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저조한 구속이 문제였다. 구속이 떨어지면 변화구가 밋밋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염 감독은 “최근 2군에서 최고 구속이 141㎞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직 평균 구속은 미치지 못한다. 평균 구속만 올라오면 1군에서 써보고 싶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시즌 최종전까지 30경기를 남겨놓고 ‘조커’로 양훈을 꼽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안되면 내년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단단한 믿음을 드러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