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 박석민. 스포츠동아DB
삼성은 다가오는 2016시즌에 큰 변화를 꾀해야 한다. 마운드 약화는 예견된 결과지만, 타선과 내야 수비에서 모두 핵 역할을 했던 박석민의 이탈은 갑작스럽다. 박석민이 프리에이전트(FA)가 돼 NC로 이적하면서 삼성이 메워야 할 공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게다가 NC는 올해 삼성과 접전을 펼친 끝에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팀이다. 삼성으로선 새로운 무기와 대안을 준비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하나가 ‘빠른 발’이다. 삼성은 올해도 기동력이 좋은 팀이었다. 팀 도루 157개로 2위에 올랐다. 1위 NC(204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거포들과 발 빠른 선수들의 조화가 빛났다. 내년 시즌에는 박석민이 빠진 대신 발로 만드는 득점력을 더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NC에서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내·외야 멀티플레이어인 최재원을 뽑아온 이유도 그런 차원이다.
일단 삼성의 기존 멤버들 가운데선 올 시즌 도루 60개를 해낸 도루왕 박해민을 비롯해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26개), 1번타자로 주로 기용된 구자욱(17개) 등이 남다른 ‘발야구’ 실력을 뽐낸다. 9번 김상수∼1번 구자욱∼2번 박해민으로 타순이 이어질 때는 시너지 효과가 더 빛을 발한다. 또 올 시즌 막바지에는 입대 전까지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해냈던 배영섭도 돌아왔다. 장타력과 도루능력을 겸비한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2개)와 재계약만 성공한다면, 발로는 그 어느 팀 부럽지 않은 라인업이 완성된다.
여기에 NC에서 대주자로 활약했던 최재원까지 합류했다. 올해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박찬도가 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빈 자리까지 채울 수 있게 됐다. 이제 진짜 위기에 직면한 삼성에 작지만 큰 희망이 생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