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투성이’ 코엘로, 145㎞의 벽을 넘어라

입력 2016-03-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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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 코엘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5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 코엘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32)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코엘로에게도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코엘로는 앞선 2차례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6.75(6.2이닝 5자책점)로 부진했다. 특히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5㎞를 한 차례 찍었으나, 평균구속이 그만큼 나와줘야 경쟁력이 생긴다. 슬라이드스텝도 1.4초가 넘어 도루를 내주기 일쑤였다. 애초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범경기 3번째 등판에서 확실한 믿음을 줘야 했다.

코엘로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5안타 4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였다. 최고 구속 143㎞의 직구(51개)와 슬라이더(19개), 커브(10개), 포크볼(5개), 체인지업(4개)까지 보유한 구종을 모두 테스트했다. 2개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한 점은 돋보였다. 1회말 2사 2·3루, 4회말 2사 만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내용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총 9차례 출루를 허용했고, 직구 최고구속도 기대치인 145㎞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의 제구가 다소 불안했는데, 총 28구 중 17개가 볼이었다. 그리 빠르지 않은 직구로만 타자를 상대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염 감독이 코엘로에게 “직구 구속을 더 끌어올리라”고 강조한 이유다.

희망도 발견했다. 지난 2경기(13일 KIA전 3이닝·19일 삼성전 3.2이닝)와 견줘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날 LG전에서 4회말 2사 후 포수 박동원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지 않았다면, 쉽게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경기 후 코엘로는 “이닝을 거듭할수록 좋아졌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인구에 적응하고 있다. 생각대로 되고 있다”며 “구속과 슬라이드스텝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제구에 신경 쓰면서 이닝당 투구수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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