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돌직구] 완벽했던 두산, 타순 변화 적중했다

입력 2016-10-30 17: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NC에 5-1로 승리하며 시리즈 2연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NC에 5-1로 승리하며 시리즈 2연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은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투수, 타격, 수비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산발 안타에 그쳤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해커의 세기에 밀리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우승팀다운 모습으로 2연승을 가져갔다.

두산 민병헌-에반스(오른쪽).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민병헌-에반스(오른쪽).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두산의 타순 변화가 통했다!

NC는 1차전과 같은 타순을 고수했다. 이는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이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밀어붙여 시너지를 노린다. 반면 두산은 1차전에서 변화를 줬다. 민병헌과 닉 에반스를 3번과 5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NC는 결국 중심타선 싸움에서 졌다.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이 두산 중심타선에 크게 밀리면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1차전에서 4명이 1안타에 그쳤는데 2차전에서도 이호준, 테임즈, 나성범이 각각 안타 1개씩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반면 두산은 홈런을 친 4번타자 김재환 외에도 에반스와 양의지가 경기 초반부터 좋은 결과를 내줬다. 타순 변동이 제대로 먹혔다.

두산이 4회 대량득점을 했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는 있었다. 에반스의 안타 때 전형도 3루코치가 민병헌을 3루에서 멈추게 했는데, 노아웃이었고 대량득점을 노린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재일과 양의지, 허경민 등 뒤에 기다리던 타자들이 워낙 좋았다. 올해 포스트시즌 3번째 등판인 해커는 힘이 넘칠 수가 없었다. 공이 도착하는 지점이 상당히 위험했다. 결과적으로 4회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기면서 힘을 내게 됐다.

두산 장원준.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장원준.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1이닝 더 가는 선발, 견고한 수비 ‘완벽했던 두산’

장원준은 한 달 넘게 휴식을 취해서 실전감각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좌타자를 향한 몸쪽 코너워크, 그리고 우타자에게 몸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시즌 때의 리듬을 그대로 가져와 호투했다.

김경문 감독이 8회 공 1개를 본 뒤 김성욱을 교체한 건 전날 실수한 김성욱의 플레이를 면밀히 본 결과로 보인다. 심리적인 요인을 감안해 경험 많은 지석훈을 낸 건 좋은 판단이었던 것 같은데 결과가 안 좋았다.

8회초 동점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선발진이 1이닝을 더 끌고 가는 모습, 그리고 견고한 수비로 병살플레이를 이끌어내는 등 요소요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2연승을 거뒀다.

NC 투수들은 5실점하긴 했지만 잘 던졌다. 결승점이던 8회말 폭투 상황 이후로 나온 김재환의 홈런과 구원투수진의 연속 안타 허용은 분위기가 기울었을 때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구창모와 배재환이 등판하면서 3차전 선발은 최금강이 나선다. 2패로 몰린 상황에서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NC는 우려했던 대로 3선발부터 문제다. 반면 두산은 여전히 여유가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