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김성룡 성폭력 축소 및 코세기 디아나 2차 가해 논란 “벗기기 힘든 옷…”
한국기원 측이 김성룡 전 9단의 성폭력 의혹 사건 조사 당시 피해자인 코세기 디아나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다.
23일 경향일보 측은 단독 입수한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2018년 6월1일 작성)에 대해 보도했다. 윤리위 질의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진|김성룡. 바둑TV캡처
●진술인과 친구가 김성룡씨와 다음날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면, 진술인은 그 약속을 한 시점에 이미 김성룡씨 집에서 숙박할 것을 예정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집을 방문했던 진술인이 친구가 오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다음날 가해자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간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인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청바지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벗기가 쉽지 않은 옷으로 디아나가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탈의에 협조했다는 김성룡 측 진술이 사실일 경우 준강간이 성립하기 어렵다.
●조사 결과: 김성룡이 즉각적으로 자료를 제출했고, 진술 내용을 객관적으로살펴볼 때 김성룡 측 주장이 상대적으로 일관성이 있다. 김성룡이 디아나를 집으로 불러 같이 술을 마시고 자다가 성관계를 시도한 것은 분명하나 성관계를 했는지, 준강간이 성립되는지는 미확인됐다.
이에 대해 코세기 측은 질의서와 보고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김성룡 전 기사가)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보고서를 재작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원 관계자 역시 보고서에 대한 지적을 들었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동아닷컴 스포츠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