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골키퍼 정성룡.
부인 임 씨가 임신한 것은 이미 알려졌다. 그런데 출산 시기가 심상치 않다. 정성룡이 직접 태명을 붙인 ‘사랑이’는 2010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태어난다. 출산 예정일이 6월 17일이다.
이날은 허정무호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2차전(요하네스버그)이 벌어지는 운명의 하루다. ‘월드컵 둥이’에 올해가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백호 호랑이’의 해라는 점에서 예비 아빠의 가슴은 벅차오른다. “그냥 (사랑이)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난다”고 말하는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축구 선수로 키우겠느냐’는 물음에는 “일단 생김새를 보고 잘 생겼으면 (다른 걸 시킬지) 생각해 보겠다”고 정성룡은 대답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 경우, 출산의 고통을 겪을 부인과 함께 할 수 없는 탓이다. 대신 ‘있을 때 잘하자’는 새로운 책임감이 생겼다. “남편이 자주 집을 비우니까 아내가 힘들어 한다”던 정성룡은 “동아시아선수권을 다녀온 뒤 서울의 모 호텔에서 하는 1박 2일짜리 예비 아빠-엄마를 위한 특별 이벤트 숙박을 했다”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