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연예계 진출하냐는 질문에…

입력 2010-03-03 20:00:2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왕' 김연아가 3일 저녁 인천공항 무궁화홀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는 출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20·고려대)에게 쏟아지는 질문 공세는 늘 ‘향후 계획’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김연아의 대답은 한결같이 “아직 모른다”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가능성은 제외됐다. 김연아는 3일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선수권(22~28일)까지 무사히 마친 뒤 앞으로 할 일을 결정하겠다”면서 “다만 연예계 진출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 한국에서 1박 2일을 보낸 소감은?

“선수단과 같이 한국에서 환영을 받으니 정말 좋았다. 진짜로 올림픽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고, 이런 마음을 간직하고 돌아가게 돼서 기쁘다.” (동석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올림픽까지 정말 ‘훌륭한 여행(Great journey)’을 마쳤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 3월 세계선수권 이후의 일정은.

“일단 귀국 후 여러 가지 행사들로 바쁠 것 같다. 프로 전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연예계 진출은 전혀 생각 없다. 솔직히 몇 년 전부터 ‘밴쿠버올림픽이 끝이다’라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를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났으니 진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난 내가 원하는 길을 갈 것이다.”


- 이번 세계 선수권이 어떤 의미를 갖나.

“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를 다 해봤기 때문에 당장은 큰 욕심이 없다. 이번이야말로 내가 얼마나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편하게 하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에 상관없이 즐기면서 하고 싶다. 짧은 한국행이 피곤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게 돼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차피 토론토 돌아가면 저절로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이왕 하는 거 잘 하고 싶다.”


- 아사다 마오가 계속해서 “설욕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참 말을 고른 뒤) 다른 선수들이 어떤 말을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선수는 나름대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려 노력할 거고, 나 또한 계속 잘 하려고 할 거다.”


- 세계선수권에서 또 우승하면 2연패가 되는데.

“대회 2연패도 있지만, 이번 시즌을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짓는 거더라. 여태까지 해온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을 가볍게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김연아는 30일 귀국해 4월 16~1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스타 온 아이스’에 출연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