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박주영(24.AS모나코)이 ‘골대의 불운’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박주영은 2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박주영은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전해 날카로운 움직임과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전반 4분에 연출됐다. 아크서클 왼쪽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온 것. 슈팅이 워낙 날카로워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도 쳐다보고만 있었지만 골대는 박주영의 슈팅을 외면했다.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렸던 터라 아쉬움은 더했다.
박주영은 전반 44분에도 같은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벽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5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에 맞고 나온 볼을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계속 이어진 찬스에서도 박주영의 슈팅은 번번이 수비에 막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후 박주영은 후반 14분 장신 공격수 이동국(전북)이 투입되면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골문을 노렸지만 좀처럼 슈팅기회를 잡지 못하고 두 번째 월드컵에서 데뷔골을 터뜨린데 만족해야 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