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멀티 병살타 김재현 “꿈에 이승호에게 혼났어요”

입력 2010-07-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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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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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장 김재현은 29일 잠실 LG전에 앞서 계속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끝내기 패배를 당한 28일 경기에서 8회와 10회 두 번의 병살타로 물러난 게 내내 걸려서다. 책임감이 강한 데다 종종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는 “어제도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복도를 지나치던 LG 조인성이 “너 정말 열심히 뛰더라”며 농담을 건네자 “1루 슬라이딩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압권은 그 다음이다. “잠이 들었다가 30분 만에 깨기를 반복하는데, (이)승호가 꿈에 나와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형은 뭐 했냐’고 항의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SK 마무리 이승호는 2.1이닝 동안 공을 76개나 던졌지만 야수 실책과 불규칙 바운드 등 불운이 겹치면서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이 때문에 김재현은 야구장에서 만난 이승호에게 괜히 “내 꿈에 나온 이유가 뭐냐”고 트집을 잡기도 했다고.

정작 이승호는 담담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잠들었다. 내가 맞아서 진 건데 왜 형이 미안해 하냐”며 웃을 뿐. 하지만 김재현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승호를 향해 애절하게(?) 소리쳤다. “그 말이 더 가슴 아프다, 이 자식아!”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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