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최강희 감독, 삼고초려 끝에 축구대표팀 감독 수락

입력 2011-12-20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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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최강희(52) 감독이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최 감독은 전북을 최고 클럽으로 만들고 싶다며 협회 요청을 고사해왔지만 축구협회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감독직을 수락했다. 스포츠동아DB

최강희 대표팀 새감독 확정

조광래감독 경질후 영입 1순위 불구
亞챔스리그 우승꿈 위해 수차례 고사
조중연회장 등 간곡한 부탁에 수락 뜻
반대하던 전북도 대승적 차원서 양보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이 전북 현대 최강희(52) 감독으로 확정됐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이 축구협회의 간곡한 설득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키로 했다. 전북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최 감독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협회는 21일 오전 기술위원회 후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왜 최강희인가

조광래 전 감독이 전격 경질된 이후 최 감독은 협회 영입 1순위였다. 줄곧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 감독은 전북 현대를 맡아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동국과 김상식 등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은 노장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 최고 선수로 재탄생시켜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해도 ‘닥공 축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리그에서의 이런 화려한 업적이 오히려 대표팀 사령탑 수락에 걸림돌이 됐다. 최 감독은 “나는 리그에 맞는 지도자다. 전북을 최고 클럽으로 만들고 싶다”며 협회의 요청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 올해 아쉽게 이루지 못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내년에 이루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협회도 최강희 감독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외국인 감독도 염두에 뒀지만 당장 내년 2월29일로 예정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한국축구를 잘 알고 익숙한 사람이어야 했다. 협회는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직접 최 감독을 찾아 여러 차례 설득작업을 벌였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였다. 결국 최 감독의 마음이 움직였다. 전북은 처음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지만 한국축구가 위기라는 데 공감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최 감독을 보내주기로 했다.

조 회장은 20일 저녁 늦게 최 감독의 뜻을 확인한 뒤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1 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주 중 감독 선임이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사실상 최 감독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최 감독은 이르면 2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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