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오른쪽)이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쐐기 3점포를 터뜨린 조성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1승1패, 승패를 나눠가진 상태에서 KT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먼저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KT는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전자랜드와의 3차전에서 85-73으로 승리했다. KT는 2승1패I(5전3선승제)로 앞서며 4강 PO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두 팀은 경기 시작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코트 위에서도 3쿼터까지 5점 이상 벌어지지 않는 접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후반 KT의 집중력이 전자랜드를 능가했다.
55-5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3쿼터, KT 박성운이 완벽한 오픈 찬스에서 침착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조급해진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의 연이은 공격 실패로 낭패를 봤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동현이 또 외곽슛을 꽂아 넣은 덕에 KT는 점수차를 더 벌렸다. 3쿼터 종료 1분 46초를 앞두고는 KT 조성민이 또 한번의 3점슛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로는 KT의 공세가 거듭됐다. 특히 찰스 로드는 덩크 2개를 포함해 4쿼터에만 12점을 쏟아부으며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지자 전자랜드 선수들은 한순간에 추격 의지를 잃은 모습이었다. 공격 실수를 연달아 범한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사실 전력상으로 KT는 전자랜드에 불리했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고 김도수, 김영환이 모두 빠지면서 교체카드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게다가 조동현과 양우섭이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정규시즌이라면 몇 경기는 쉬어야 하는 부상이지만 그렇게 되면 선발라인업을 짜기도 힘든 처지가 된다.
하지만 조동현과 양우섭은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로드가 37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13점을 올린 조동현, 6점-4리바운드-4어시스트의 깨소금 활약을 펼친 양우섭의 희생정신이 만들어낸 탄탄한 팀워크가 KT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양 팀의 4차전은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