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마지막타자잡고울었다니까”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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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니까요.” KIA 이용규가 항변했다.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때 9회 마지막 수비에 들어가면서부터 울기 시작했다”는 일부 선수들의 증언을 거부했다. 한국은 당시 2-2 동점이던 8회말 이승엽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초 2사 후 우익수 이용규는 마지막 타자 아베 신노스케의 플라이를 잡고 승리를 확정한 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그라운드에 엎드려 펑펑 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당시 울지 않은 선수가 없지만 이용규가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선수로 지목됐다. 일부 선수들은 “이용규는 9회 수비에 들어가면서부터 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그러나 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마지막 타자 잡고 울었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용규에 관한 또 하나의 궁금증. 이승엽이 홈런을 치기 전 1루 주자로 나가 있던 그는 갑자기 허리 뒤쪽으로 빠져나온 유니폼을 주섬주섬 집어넣기 시작했다. 항간에는 “1루심의 요청이 있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용규는 “나 스스로 그렇게 했다. 이상하게 달려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달리는 데 불편할까봐 유니폼을 고쳐 입었는데 승엽이 형 홈런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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