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아니면 볼넷… “김태완, 배리 본즈 쏙 빼닮았네”

입력 2010-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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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완.

뛰어난 선구안… 승부땐 어김없이 한방
홈런·볼넷 1위… 전성기 본즈와 닮은꼴
홈런 아니면 볼넷. ‘홈런왕’ 배리 본즈의 전성기가 그랬다. 쳤다 하면 장타가 되니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질 리 없다. 승부처다 싶으면 볼넷으로 거르는 게 상책. ‘지금쯤 승부해도 되겠지’ 싶어 정면 승부하면 어김없이 큰 것 한방을 맞는다. ‘만루에서는 차라리 밀어내기 볼넷을 주는 게 낫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요즘 한화 김태완(26·캐리커처)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본즈와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완은 19일 현재 8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많은 볼넷을 얻었다. 고의4구 3개를 포함해 총 24개. 2위인 SK 박정권(14개)보다 10개나 더 많다. 3∼4타석마다 1개씩을 얻어낸 셈. 한대화 감독이 칭찬하는 선구안과 인내심 덕분이지만 상대 투수들이 김태완과 승부를 피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른 기록을 보면 당연해 보이는 결과다. 김태완은 홈런 6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게다가 장타율은 유일한 7할대(0.704). 출루율 역시 0.561로 압도적 선두다.

이밖에도 타율 0.333에 17타점, 16득점으로 전 부문에 걸쳐 고루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 성적(타율 0.289·23홈런·68타점)을 사뿐히 뛰어넘을 기세다.

김태완은 “크게 부담 갖지 않고 하던 대로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도 팀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갈수록 많아지는 볼넷에 대해 “욕심 부리지 않고 매 타석 들어서다보면 상대 투수들이 승부하는 순간이 온다. 그 때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며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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