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18일 문학 SK전에서 1-12로 완패한 뒤 대구로 내려가기 직전 선수단 미팅에서 선 감독은 “새 마음, 새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자”며 휴식일 겸 이동일인 19일 예정했던 특별타격훈련, 이른바 ‘특타’의 취소를 발표했다. 일부 선수들은 귀를 의심할 정도.
삼성은 20일부터 25일까지 홈에서 한화, 두산과 6연전을 치른다. 지난 주 LG와 SK를 상대로 한 수도권 원정 6연전에서 1승 후 5연패로 무너져 10승9패, 3위로 추락한 터라 팀 분위기는 침체된 편. 특히 주포 박석민과 채태인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빠져 타선의 응집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며 당한 5연패라 충격이 크다. 이에 따라 19일 대구구장에서 1군 주전급 야수 8명이 참가하는 특타를 잡아놓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가볍게 이 스케줄을 틀었다. 팀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특타를 강행했을 테지만 감독님이 역시 좀 달라지셨다. 한결 부드러워지셨는데 이번 결정도 그 영향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18일 경기를 앞두고도 “5연패를 해도 아직 승률은 5할을 넘는다. 그러면 충분하다”고 여유를 부렸던 선 감독이다.
선 감독의 이런 변화가 ‘급할수록 돌아갈 줄도 아는’ 지혜로 바뀔 수 있을까. 그 답은 이제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