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도 계속 보면 지겨워지는 법.
하지만 먹거리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아무리 예쁜 여행지라도 매번 빵과 햄만 먹다 보면 물리기 마련이다.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전훈 캠프를 차린 허정무호는 매끼 풍성한 한식으로 힘을 내고 있다. 2006독일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형채 조리실장은 신동일 조리사와 함께 하루 두 끼 맛깔 난 한식을 선수단에 내놓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완벽에 가까운 식단표를 짜고 있다. 호텔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조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대표팀 조리진이 직접 준비한다.
한국인답게 배추 김치와 열무 김치는 빼놓지 않는다. 육류와 어류, 전골류는 단골 메뉴. 경기 이틀 전부터 전체적인 육류 섭취를 줄이는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게끔 한다.
낙지볶음과 북어채 무침, 치킨 구이, 장조림, 해물어묵 전골, 감자탕, 닭다리 구이, 통돼지 바비큐 등이 준비된다. 물론 입맛 까다로운 선수들을 위해서는 쇠고기 잡채와 굴전, 조기구이 등이 곁들여진다.
경기 당일에는 통상 소화를 위해 3∼4시간 전에 식사를 해온 관례에 따라 식사 시간은 다소 조정되지만 스파게티 혹은 파스타 등과 함께 요구르트 등이 준비돼 가볍게 식사를 하고 경기장으로 떠난다. 대표팀 관계자는 “음식 때문에 힘을 못 낸다고 할 수 없다. 파주NFC에 머물 때보다는 다소 부족해도 음식만큼은 풍성하게 지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