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범근 신임 해설위원이 2010남아공월드컵 중계 해설자를 맡게 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감독과 아낌없는 조언 나눌 것
“객관적으로 16강에 못 올라갈 이유가 없어요.”
SBS가 독점 중계하는 2010남아공월드컵의 해설을 맡게 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차 해설위원은 7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은 된다. 큰 경기에서 선수들이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된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조직력과 경기력을 봤을 때 충분히 좋은 싸움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보면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한 것을 확인했다는 차 위원은 대표팀의 조별리그 해법도 제시했다.
“그리스는 정돈된 수비를 공략하는 데 문제가 있어요. 우리가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 많은 공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기술이 좋지만 체력과 조직력에 있어 허점이 있어요. 아르헨티나는 베일에 싸여 있는 팀이지만 스페인과의 평가전처럼 선 수비, 후 공격을 줄기차게 한다면 고지대에서 결과를 얻어내지 않을까요.”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이전 두 차례 월드컵에서 해설위원을 할 때 감독들에게 얘기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허정무 감독과 대화를 할 생각이다”며 무슨 도움이든 제공할 것임을 시사했다.
차 위원은 그동안의 복잡한 심경과 솔직한 속내도 드러냈다.
“참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해설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축구를 위해 봉사하는 게 보람 있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도 SBS가 요청한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8일 밤 남아공으로 떠나는 차 위원은 조별 예선리그 한국전 3경기와 북한전 등 국민적 관심이 많은 경기의 해설을 맡는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이후 모든 한국전과 주요 관심 경기도 추가로 해설할 예정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