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아버지 감동의 편지] “아들아 아르헨전서도 겁먹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

입력 2010-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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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스포츠동아 DB

to. 사랑하는 아들 정수에게
from. 6월 13일 용인에서 아버지가‘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사진)가 그리스 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는 순간, 고향 용인에서 지인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이정수의 아버지는 감격에 벅찬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장태호(55) 씨가 스포츠동아를 통해 자랑스러운 아들에게 마음의 편지를 전했다.

to. 사랑하는 아들 정수에게

남아공 현지에는 낮과 밤 기온차가 심하다고 하는데 몸은 괜찮은 지, 감기 조심하고 몸 관리 잘했으면 한다. 난 네가 초등학교 때부터 월드컵대표가 되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그만 두겠다고 했을 때도 엄마 아빠는 “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나”는 생각이 들더구나.

남아공으로 출발할 때도, 공항에 나가야 되는데 병원일이 바빠 나가지도 못하고 다른 부모들은 다 나왔을 텐데….

사랑하는 정수야, 이해하지. 아빠가 늘 얘기했듯 매사에 신중을 기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상대 팀이 강팀이라고 해도 겁먹지 말고, 평소에 하던 대로 감독님 지시에 따라 잘했으면 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와도 너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너는 승부욕이 강하지 않니.

그리스 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키자 용인 시내가, 아니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엄마 아빠는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덕분에 축하 전화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엄마도 네가 골을 넣자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정수야, 부상당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다오. 그리고 자랑스러운 용인의 아들, 아니 대한의 아들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너무너무 잘하고 있어서 고맙고 자랑스럽다. 마지막까지 몸조심하고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귀국할 때는 엄마 아빠가 공항으로 꼭 나갈게….

정수 파이팅!


from. 6월 13일 용인에서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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