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무승부. 잉글랜드는 비기고도 패한 것처럼 안타까워했지만 미국은 마치 우승이나 한 듯 기쁜 표정이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3일 오전(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키퍼 로버트 그린의 어이없는 실수로 선취골을 지키지 못한 채 무승부에 그쳤다.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그린이 한 차례 실수는 했지만 후반전에 잘 막아줬다”며 집중 비난 대상이 된 그린 감싸기에 급급했지만, 밥 브래들리(사진) 미국 감독은 “결과에 크게 만족한다”고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스티븐 제라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추가골을 노리던 잉글랜드는 그러나 36분 뒤 그린의 실수로 클린트 뎀프시의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허망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잉글랜드는 1950년 브라질 대회 때 미국에 0-1 충격 패를 당했던 아픔을 60년 만에 앙갚음하려 했지만 더 큰 상처만 받고 말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