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B조판도] 공격진영 패스 성공이 승부 갈랐다

입력 2010-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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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서 드러난 한국-그리스전의 경기력
전체패스 성공률 한국 66%-그리스 67%
공격 패스는 한국이 5%이상 압도적 우위
이정수-조용형의 힘! 공세차단도 한수위


2-0 스코어가 보여주듯 모든 면에서 허정무호가 압도했다. 상명대 스포츠기록분석팀(지도교수 오일영)이 스포츠동아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슛과 유효 슛, 위험지역 프리킥 등 단순 통계뿐 아니라 패스 성공 횟수와 공격 진영 볼 소유, 디펜스 기록 등 여러 부분에서 한수 위였음이 입증됐다.

○공격진영 패스 성공이 승부 갈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체 패스 성공률에서 그리스가 68%%로 한국(67%%)을 앞섰다고 봤지만 공격 진영에선 한국 기록이 훨씬 좋았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지역에서 한국이 1회 이상 패스를 성공한 것은 48회, 그리스는 42회에 불과했다. 2회 이상 주고받은 것은 22대15, 3회 이상은 9대5로 절대 우위였다.

패스 성공률을 봐도 전반 1회 이상 기록은 한국은 47%%, 그리스는 34%%였고, 2회 이상 수치는 19%%와 10%%로 두 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1회 패스 성공률은 49%%와 48%%로 대등했으나 2회 이상은 25%%대 19%%, 3회 이상은 11%%대 6%%로 앞섰다.

공격진영 볼 소유에서도 한국은 수세에 몰린 후반 25∼35분 사이를 제외하곤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전체 평균 한국은 51%%, 그리스는 49%%였다. 슛까지 연결된 패스에선 박주영과 이청용이 각각 3회씩 결정적 패스를 연결한 것으로 나타났고, 박지성-김정우-차두리가 2회씩이었다. 반면, 그리스는 카라구니스-파파도풀로스-게카스 등 6명이 한 번씩 시도한 6회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핵심 멤버들 간 차이도 컸다.캡틴 박지성이 24차례 패스를 시도, 16회를 성공시켜 66%% 패스 성공률을 달성했지만 그리스 주장 카라구니스는 20회 중 10회 성공에 그쳐 50%%에 그쳤다. 사마라스도 19회 중 9회만 성공했으나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73%%와 88%%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공세 차단 능력도 한수 위


그리스가 ‘질식 수비’를 자랑했지만 드러난 기록은 한국이 나았다. 센터백 이정수와 조용형은 상대 패스를 각기 24회, 22회 차단했지만 그리스는 중앙 수비수 파파도풀로스가 28회 성공시키며 분전했을 뿐 나머지는 저조했다. 본래 포지션(오른쪽 풀백) 대신 센터백에 위치한 빈트라는 12차례에 그쳤다. 중앙 미드필더 카추라니스(15회)보다 못 미친다. 실책도 그리스가 많았다. 세이타리디스와 파파도풀로스는 19회, 18회나 볼을 빼앗겼다. 10회 이상 볼을 빼앗긴 것도 그리스는 둘을 제외하고 4명이나 됐다. 한국은 차두리(19회)와 염기훈(15회)을 포함해 4명에 그쳤다.


상명대 스포츠기록 분석팀? 상명대학교 스포츠기록 분석팀은 2006년 이후 모든 한국축구 기록 분석과 함께 비디오 경기 분석 전문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온 오일영 지도교수의 주도 하에 2009년 설립됐다. 김선보(스포츠산업전공 석사) 팀장 외 15명은 최고의 경기 분석 시설을 바탕으로 5개월 전부터 남아공월드컵을 대비해왔으며 궁극적으로 전 스포츠 종목의 기록 분석 전문가 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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