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생생 메신져] 박지성 골에 외신기자들 탄성… 통쾌!

입력 2010-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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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현지 자막방송 찬밥
박지성 골에 외신기자들 탄성
○“지성 박, 대단하다”…현지 뜨거운 반응에 어깨 ‘으쓱’

최현길: 어제 수고들 많았다. 이제 뚜껑이 열리니 월드컵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게다가 첫 승이라. 어제 흥분돼서 죽는 줄 알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지.

최용석: 어제 전 다른 경기장에 있었잖아요. 미디어센터에서 경기 봤는데 한국기자들 대부분이 한 테이블에 모여서 봤어요. 우리가 환호하니까 다른 기자들 시선이 완전 모아졌죠.

윤태석: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 현장은 생각보다 차분했는데요. 첫 번째로 기자석이 워낙 넓어 한국 기자들끼리 한데 모여 있질 못했습니다. 기자석이 절반도 차지 않았어요. 관중도 4만5000수용에 3만1000명으로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최현길: 그래 TV로 보니까. 좀 빈 것 같더라.

최용석: 경기 당일 아침에 현지TV를 봤어요. 축구전문 프로그램에서 당일 경기 예고 해주거든요. 근데 우리경기는 자막만 나오고,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영상에 인터뷰까지 포함해서 예고하더라고요.

최현길: 찬밥이네.

윤태석: 근데 확실히 박지성 골은 뉴스가 된 듯해요. 어제 숙소 와서 TV보니 박지성 골 장면을 계속 보여주던데요. 여기 분위기는 ‘박지성 정말 난 놈이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최현길: 그래도 맨유 잖아

최용석: 박지성 골 장면을 본 외신기자들도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현지발음으로 지숭 박 대단한 것 같아요. 태석아 지성님께 ‘난 놈이 뭐냐’ 네티즌에게 맹공 당한다.

최현길: 믹스트존에서는 어땠니.

윤태석: 외신 기자들이나 여기 현지인들도 지성 박 다음으로 영표 리를 많이 알더군요. 기자들이 어제 제대로 허탕쳤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 들어야 할 사람이 박지성인데 도핑 테스트로 지정돼 기자들이 한 시간 30분을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했죠. FIFA 관계자가 나와서 도핑 테스트 받은 선수는 믹스트존을 지나지 않는다고 알려주더군요.

윤태석: 재밌는 건 그리스 선수들 반응이었는데요. 0-2로 패했으니 침울한 거야 당연하지만 하나같이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그리스는 작은 나라다. 월드컵에 온 것만도 정말 자랑스런 일이다”였어요. 그런 정신력과 자세로는 아르헨티나에 0-5로 대패할 거라는 게 여기 분위기에요.

최현길: 솔직히 어제 그리스는 정말 실망스럽더라. 용석이가 쓴 ‘낮에 그리스는 잘 못한다’는 내용이 적중한 것 같다.


○그대들 있으매…첫승의 숨은주역 스태프 파이팅!

최현길: 협회 직원들 소식 좀 전해주라. 뒤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인데.

윤태석: 협회 직원 가운데 가장 불쌍한 이는 전한진 차장이죠. 선수단 정확한 직함은 행정팀장인데 항상 선수단 보다 앞서서 다음 도시에 가 있어야 하니 전세기를 이용하지 못 합니다. 전세기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래요.

최현길: 안 됐네. 한국 오면 소주 한잔 사야겠다.

최용석: 그럴 만 해요. 여기 공항에서 일처리 늦어 기다리는 시간이 심하게 오래 걸려요. 그 심정이 이해가 가네.

윤태석: 전 차장이 하는 일이 이제 어느 정도 알려지면서 협회 내에서도 후배들이 그 부서로 가기를 다 꺼려한데요.

최용석: 재미난 사실 하나. 그래도 전 차장 2002년 때 히딩크와 함께 했던 것처럼 통역 다시 하려면 죽어도 못한다고 그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심했다고 하데요. 전 차장이 당시 리틀 히딩크로 유명했는데. 감독 감정까지 비슷하게 통역해서.

윤태석: 홍명보 올림픽대표 감독 이야기 들으니 1990년대만 해도 주무가 1인 다역. 주무에 행정일에 장비 일까지. 하지만 지금은 워낙 스태프들도 많죠. 물론 그들이 고생하는 바람에 대표팀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는 거지만요.


○골침묵 메시…속터진 아르헨 기자들…태연한 마라도나…


최현길: 메시 얘기 좀 없냐.

최용석: 엄청난 선수죠. 게다가 마라도나 감독은 자국 언론이 메시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하는 걸 무지 경계합니다. 어제 인터뷰에서 메시 두둔하면서. 근데 아르헨티나 기자들은 경기 끝나고도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최현길: 그럴 만도 하지.

최용석: 그래도 마라도나는 태연하더라고요.

윤태석: 나이지리아 골키퍼가 정말 대단하던데요.

최현길: 그래 사실 어제 영웅은 나이지 골키퍼였어.

최용석: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이겼지만 나이지리아 골키퍼는 메시를 이겼죠. 메시가 골대 구석으로 슈팅하는 걸 다 막아냈으니 오죽했으면 진 팀에서 맨 오브 더 매치 나왔겠어요.

윤태석: 저도 TV에서 봤는데 얼굴이 밝더라고요. 그리스와 우리를 이기면 16강 가능하다는 자신감일까요.

최현길: 태극전사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도 좀 더 힘내자.
본사 | 최현길 축구팀장 choihg2@hotmail.com
프리토리아 | 최용석 기자 gtyong@hotmail.com
포트 엘리자베스 | 윤태석 기자 sport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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